첫 미국, 잘 살고 있어요

계속되는 불안감

happybaking 2020. 5. 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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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하던 중 갑자기 그런 생각이 났다.

 

'나는 여기에 있어도 불안하구나..'

 

 2년전 한국에서 갑자기 호주 워홀을 계획했을 때만 해도 불안이나 걱정은 없을 것 같았다.

 

6개월 전부터 꾸준히 언어공부를 하고 일하면서 정착금을 차곡차곡 쌓아 올라가며 스스로 대견스러웠다.

 

나만큼 준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호주는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알아서 찾아보고 결정을 내려야했다.

 

 공항에서 도착하고 공항에서 시내까지 어떻게 이동을 해야 했는지, 시내에서는 처음에 어디서 머물러야 했는지,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라는 사람을 부각시켜 일자리를 얻어야 했는지 등 끊임없는 선택이 내 앞에 벽이 되어 있었다.

 

 결국 그 벽을 깨는 일은 실패했을 때의 두려움과 불안감을 가지고 벽을 향해 돌진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보면 그 때에 참 무모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차츰 익숙해진 호주생활에 고개를 들어보니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생활이었다. 뭐, 일하는 것이야 똑같았지만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니 내가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세계들이 있는 걸 그제서야 몸소 느꼈다.

 

 흔히 해외로 나가면 생각이 트인다라는 말이 나에게 정통으로 왔을 땐 그 말을 직접 느꼈다는 희열에 몸에 소름이 돋기도 했었다. '아, 난 한국에서의 우물안 개구리였구나. 이 다양한 삶이 있고 다양한 가치관이 있는데 그동안 한국이라는 나라에 있어서 내가 몰랐던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해외에서 하루 하루 살아갈 수록 얻는 것도, 배운 것도 많았는데 사실 가장 많이 안 것은 나 자체였다. 

 나는 어떨 때 가장 많이 무너지는 지,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 지, 내가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으면서 점차 어떻게 변했는지, 나를 무시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내가 추구하는 여행 스타일, 내가 좋아하는 액티비티 등등 혼자 생활하면서 외롭지 않는 방법을 깨달았고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도 발견하는 즐거움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래를 생각하면 내가 있는 자리 조차 없어질까 불안해했다.

 

 점차 끝이 다가오는 날짜에 이대로 한국에 가야할지, 세컨비자를 따서 1년을 더 머물을지, 한치 앞을 모르는 미래에 불안했다. 그러던 중 좋은 기회에 미국에 오게 되었다.

 

 정말 한치 앞도 모르는 일생인데, 그 중엔 끊임없는 불안이 있는 것 같다. 이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더이상 불안이 없겠지, 이 선택이 내가 내린 최종 선택이니 더이상 힘든 선택은 없겠지 하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더 큰 두려움도 함께 말이다. 허나 그렇다해도 그 불안과 그 선택이 클 수록 내가 그동안 강해졌기 때문에 더 힘듦을 느꼈지 않았을까. 내 주위에 눈보라가 불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한 발 한 발 나갔기 때문에 끝끝내 도달한 것은 아니었을까.

 

 나의 요즘 걱정은 세 가지가 있다.

 내가 만약 여기서 영주권을 얻는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미국 영주권이 진행 취소가 될 경우 캐나다 LMIA를 지원할 지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돈을 굴려 빠른 은퇴를 할 지 

걱정이 가끔 스트레스를 가져다 주시만 이로인해 내가 발전한다면 나에게 좋은 결과로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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