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내가 차 사고를 냈다.
운전 면허 딴지 1년이 되기 전, 출퇴근 운전에 어느정도 자신감이 차오르는 시기였다.
미국에서의 생활비 대부분은 렌트비로 나오기 때문에 50불이라도 낮은 방렌트를 찾으면 주저없이 이사하는 편이었다.
이 때도 현재 거주하고 있는 렌트비 $700에서 $600짜리 룸렌트를 발견했고,
방을 둘러보러 가던 길이었다.
이게 화근이 될 줄은 몰랐지만,,,
좀 날이 어두운 저녁이었지만 별 일 있을려나 라는 생각에 차를 몰았다.
핸드폰 네비게이션에 따라 목적지에 도착하기 5분 전, 차선 변경을 하려고 사이드미러를 확인하고 바로 차선을 변경했는데, 갑자기 검은 차의 헤드라이트가 보였다.
어 뭐지? 라는 의문과 함께 내 차와 상대방차는 접촉했고, 내 사이드미러는 순식간에 없어졌다. 당황의 연속이었다.
알고 보니, 내 옆차는 내 사이드미러 사각지대에서 운전하고 있던 중이었고,
저녁 8시인데다가, 하필 옆 차도 검은 색이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것이었다. 그런데 잘 주행하던 내 차가 옆 차도로 넘어왔으니 얼마나 당황했을지,,,
상황이 진전이 되고, 난 바로 갇길에 세워 상대편의 안부를 확인했다.
다행히 심히 받은 경우는 아니라 모두 무사한 상황이었고,
상대편은 나의 insurance card를 요구했다.
보통 그렇게 큰 상황이 아니면, 서로의 보험카드를 주고 받고 서로의 보험사에 연락하고 각각의 보험사에서 해결하면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처음내는 차 사고, 머리는 멍해지고, 내 보험카드는 내가 소지 안했기 때문에 경찰을 부를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내 보험 카드에 나온 여러가지 정보를 적은 후 그 현장에서 벚어날 수 있었다.
그 때의 심정으로는 마치,,, 정말,,, 절망과 우울이 가득했다.
차를 고치는 데는 얼마가 들며, 사고 후 오른 매달 차 보험비는 어떡하지,
사고 난 이 순간에 진심으로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이 미국에 나 혼자인게 너무 느껴져서 (친구들은 있지만, 정신적으로 의지할 가족들은 전부 한국에)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되는 지 몰랐다.
아무쪼록 해결이 되고 아침이 되어서야 차 상태를 확인했다.
운전자 쪽에 상대방 타이어가 긁고 난 상처다. ㅜㅠ
내 눈 앞에서 사이드미러가 날라갔다....
수리비는 $1,000. 약 100만원.. 매달 렌트비 10만원 아낄려다 100만원 지출한 셈이다. ㅠㅠ
이런 불안한 마음 가지고 전화할 데는 역시 부모님밖에 없었다.
하루빨리 이 불안한 감정을 어디론가 쏟고 싶었다. 처음 겪는 일에 심장이 벌렁벌렁이고, 금전적인 것도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부모님은 놀랐고 서러웠던 날 알아주듯이, 괜찮다고, 처음에는 다 크고 작은 사고 내는 것이라며 진심의 위로를 받은 그제서야 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이후 운전할 때는 특히 차선을 바꿀 때 3초 전에 미리 신호를 넣고 천천히 진입하고 좀 더 운전하는 데 집중하는 습관을 들 게 됐다. 좀 더 안정적인 주행으로 가는 나날이었다.
미국 운전시에는 나의 운전면허증, 보험카드를 꼭 소지하고 다녀야겠다.
다행히 보험비는 오르지 않았다. 다행.
'첫 미국, 잘 살고 있어요 > Internship in America 미국인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더 이상 주식창을 보지 않기로 했다. (3) | 2021.05.24 |
---|---|
[미국일상] 세금 보고 처음인데 어떻게 하지? (0) | 2021.05.23 |
화이자 백신 부작용 (3) | 2021.04.27 |
캘리포니아 코로나19 백신 후기 : 화이자 (2) | 2021.04.14 |
소소한 행복 (2) | 2021.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