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끝나고 집 도착해서 침대에서 한 발자국도 안 나가고 유투브만 하루 종일 보기만 했다.
일에 치여 엄청 피곤했던 날은 뜨뜻한 전기장판에 내 몸을 오롯이 누워 침낭을 돌돌 말기만 해도 '아, 이게 행복이지~'
라는 생각을 하며 기분 좋게 잠들었던 기억이 있다.
또는 사소하게 내가 먹고 싶다고 생각한 걸 미루고 미루다가 어느새 딱 먹게 되었을 때,
그렇게 맛있는 걸 유투브를 키고 천천히 안주삼아 먹었을 때 그 때 그것 또한 소소한 행복이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나는 지난 친구들과 연락이 닿아 1시간~ 2시간을 하염없이 수다를 떨고 있다보면 마음이 서서히 차오르기도 했다.
코로나인 와중에도 취미를 즐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근데 사람 마음이 항상 일정하진 않는지, 아무것도 하기 싫고 삶이 굉장히 무기력하다고 느끼는 나날들이 많아졌다.
맛있는 거 먹으면 먹는대로 앉고, 앉아있으면 눕고 싶고, 누워있으면 스르르 눈이 감기는,
이게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나의 일상을 야금야금 먹어치우는 행동이었다.
음식을 엄청 배부르게 먹는다 → 배불러서 잠이 온다 → 잠을 잔다 →몇 일 반복(X3~4)
→ 살이 찐다 →몸이 무거워 진다 → 해야 할 일을 하기엔 무거운 몸이 되어 귀찮아진다 → 귀찮다 → 안한다 → 그 시간에 다시 폭식 →또 반복
이 행동을 자각하기 전까지는 점점 더 악화되는 수순밖에 없다.
내 개인적으로는 내가 인스턴트 식품을 먹었을 때 (기타 MSG함유 된 음식) 이런 현상이 더 심하게 일어났다.
난 제과제빵사라 퇴근이 2시 쯤인데, 밥을 너무 많이 먹거나 인스턴트를 먹으면 6시, 7시에 일어나 또 밥을 먹었다.
그렇게 허비한 하루가 한 달이 되고, 침대에서 눈 만 움직여 유투브만 보고 있는게 너무너무 무기력 해졌다.
귀찮음은 무기력으로 바뀌고 무기력은 우울감을 부추겼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나갔다.
무작정 걸었다.
아, 밖에서 이렇게 시원한 공기와 자연이 펼쳐져 있는데 집 안에만 콕 틀어박혀 늘어지기만 했다는게 아쉬웠다.
30분, 1시간 걷다보니 속에서 끙끙대던 스트레스는 어느정도 사라지고, 상쾌한 기분만 남았다.
뭔가 나의 새로운 취미를 발견한 듯 했다.
'아, 나라는 사람은 집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 산책이 나에게 더 좋은 영향을 주는구나'
이렇게 알아가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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