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미국에서는 땡스기빙이라 불리는 이 기념일은
매년 11월 넷째주 목요일로 날짜가 잡혀있어요.
미국에 왔을 때 아는 친구도, 친척도 없이 왔는데 어느 덧 3년이 훌쩍 지나갔더라고요.
많이 외롭기도 하고, 영어 때문에 서럽기도 한 적 이 있는데 한 해를 돌아보면 참 열심히 살았구나 싶더라고요.
미국에서는 연말에 큰 행사는 Thanksgiving(추수감사절) 과 크리스마스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가족 중심의 미국에서는 그런 연말에는 꼭 가족과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얘기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추수감사절에는 보통 칠면조를 많이 먹긴 하지만 스테이크도 많이 먹는 것 같아요.
저는 얼바인 지역에서 렌트로 살고 있는데 그날 같이 저녁 식사 같이 하자고 집주인분께서 초대해주셨어요.
사실 맨 처음 추수감사절에는 친구집에 초대해 줘서 맛있는 거 먹고 술도 한 잔씩 하면서 너무 좋았거든요.
저도 다 같이 먹는 거니까 겨울이면 생각나는 포장마차에서의 오뎅꼬치를 준비해서 같이 먹었어요.
여기도 한인 마켓이 잘 되어있으니 한 팩으로 육수까지 잘 나오더라고요.
집주인분께서 준비해주신 음식들..
밑에 버터로 계속 기름칠한 스테이크랑 그 남은 기름에 깻잎 넣고 볶은 버섯이랑 살 꽉찬 새우..
진짜 너무 맛있었어요.
가운데에 있는 것은 수육인데 양념이 콜라랑 박카스... 근데 완전 존맛! 한 번 삶아 준 다음 콜라랑 박카스로 졸인 양념에 소스 입혀서 한 번 더 졸여낸 수육이에요. 살이 야들야들 하더라고요.
사실 고기도 고기지만 다같이 모여 앉아서 티비 보면서 오순도순 밥 먹는게 연말분위기 나고 너무 좋더라고요.
한국분들이다 보니 편하게 모국어 하면서 이런저런 애기 하면서 맥주를 마시는 데 소속감이 드는게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다른 방 쓰는 친구는 일본인인데 얘가 너무 착하고 한국어도 관심있어서 한국어도 가르쳐주고, 전 중학생때 배운 일본어 잠깐 하면서 의사소통하면 그냥 재밌더라고요. 이름이 하나인데 나중에 같이 떡볶이도 먹으러 갈려고요 ㅎㅎ
요건 후식으로 주신 피칸파이.. 거의 연말이면 꼭 시켜서 먹는다고 하네요!
전 사실 맛있긴 했는데 한 입 먹자마자 너무 달아서 몸이 절로 움찔하더라고요.
신기한데 정말 달지만 단 맛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엄청 많은 견과류에 피칸에 맛이 알차더라고요.
그래도 5입이상은 못 먹을 맛이지만요.
이날은 축구 올림픽 경기가 있어서 브라질 경기 보면서 같이 맛있게 먹었어요.
참 매해 추수감사절에 새로 알게된 사람들과 같이 밥 먹고 즐기면서 정말 행복한 날이었어요.
혹시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미국의 대표 행사하면 무엇이 가장 떠오르시나요? 가족과 즐겁게 시간 보내면서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요! Have a nic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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